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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오길래 주차장에서 세차를 했다.
정확히는. 휠 세척이 맞겠다.
사실 난 주차장에서 세차를 해본적이 없어서
주차장 센서 불빛이 사람이 가까이 가야 켜지는 시스템이라,
참 뭣같네 ^^ 라고 생각했을때.
차량 안에 손전등이 있다는걸 인지했다. 역시 난 준비를 잘하는 천재인가봄 ^^ 요홋
의자를 꺼내고 손전등에 의지하고 휠을 열심히 닦았다.
근데 손전등에 의지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어두운 주차장이라
혼자 땀을 한바가지 쏟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장에 꼬마애들 두명이 오더니
뜬금없이 줄넘기를 시전했다.
어두운데 줄넘기를...꼬마애들 두명이나...
그리곤 나를 발견했는지 눈치를 살피진 않고
자기들 하는 줄넘기를 계속 열심히 하길래
나도 그냥 신경쓰지 않고 계속 휠을 닦는데
꼬마애 한명중 남자애가
속삭이더니,
갑자기 주차장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_*)
뭐지 ? 왠 불이지 했는데 꼬마애가 켜준거.
뭔가 고맙다고는 해야겠지만.
내가 말걸면 무섭다고 도망갈테니깐 마저 휠을 닦았다.
그리고는 그 착한 꼬마애들 둘이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별거 아닌데 혼자 개귀엽길래 그들의 대화를 듣고 피식했다.
여자애 : 오빠 나랑 내기하자 줄넘기 100개 먼저하기
남자애 : 응, 너는 여자니깐 50개 나는 100개 하기 내기하장
여자애 : 그랭 그럼 그렇게 하장~ (#_#)
남자애 : 근데 지금 이거하면 우리 집에 늦게 들어가면 엄마한테 혼낭 ㅠ (feat. 시무룩)
여자애 : 그럼 내일 또하장 (#_#)
그냥 뭔가 모르게 요즘 아이들 답지않게 개 귀엽고 순수한 아이들이였음.
이동네 사는 애들이라 가끔 보는데
나중에 만나면 차에서 과자라도 줘야겠다.
나도 참 순수했었는데 ... 이런 신발 ^^
똥글 끝.